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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실락원의 별 -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

    Revision as of 03:42, 23 August 2023 by DanielleMcMullan (talk | contribs)


    아내에게 그런 말을 들을 적마다 작가 강석운은 이상하게도 밝고 어두운 두 갈래의 감정 속에서 방황을 하였다. 재호는 받아쥔 노오란 하도릉 봉투 속에서 발기 적은 표 를 꺼내 보았다. 남편의 지론인 가정 제일 주의에는 결혼 당시부터 옥영은 전적으로 찬의를 표했을 뿐 아니라, 옥영 자신 그러한 가정 속에서라면, Mtkakao.Com 그리고 그러한 남편 밑에서라면 심산 유곡의 단간 두옥(斗屋)에서라도 일생을 뉘우침없이 살 것 같았기에 그토록 빗발처럼 쏟아져 오는 구혼자들의 애소의 염서(艶書)를 모 조리 물리치고 강석운과의 결혼을 단행했었던 것이다. 를 상실하고 노래 소리만 흘렀다. 어머니는 죽어서 못 오고, 아버지는 살아 있으면서도 계모의 눈치를 봄인지, 진실로 자기를 미워함인지, 오지 아니하였고, 오빠는 도무지 사람 모이는 데를 가지 않는다 하여 오지 아니 하고, 어디 대리할 사람이 없어서 서사 김 서방이 구질레한 꼴을 하고 학부형석에 와 앉았다.---이런 생각을 하고 금봉은 자리에 돌아 와 앉기도 전에 울음이 터져서 식이 다 끝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�
    �고 말았다. 창경원 앞에는 사람이 부풀어 버스는 종로 오가 쪽으로 돌아 원남동에서 창경원 손님들을 부려 놓는다. "당신, 집에 온 손님들을 대접할 줄도 모르시오? 옥영의 시부(媤夫) 강학선(姜學善) 교수는 칠십�<br
    br>을 맞이한 이날 이 때까지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의 정조를 그대로 고스란히 시모에게 받혀 온 노학자였다. 결혼 생활의 첫 위기인 권태기를 재치 있게 넘겨 보내고 이십 년 동안이나 평온한 가정생활을 영위해 온 한 사람의 진실한 기독교인인 중년 목사의 생 활 기록이었다.
    『경험해 보기 전에는 어떻다고 말할 수가 없지만 그렇지만 관념적으로 생 각할 땐 아주 냉정해질 것만 같애요. 『언니는 그처럼 사람을 홀가분히 사랑할 수가 있을 것 같으세요? 부인도 인사는 없었으나 아 내 옥영이와는 마을 동무 쯤은 확실히 되어 있을 것이라고, 외나무 다리에 서 원수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. 금봉의 생각에는 만일 도장만이 필요하다면 다른 도장을 파서�
    � 할 수 있을 것 같았다. 집 앞에 다다르니 금봉의 아버지 정규는 웬 자전거에 잔뜩 짐 실은 사람 하나를 붙들고 김 서방과 함께 힐난하고 있었다. 안도의 발판 하나를 옥영은 발견하는 것이다. 사색적인 깊이가 있 고 그러한 깊이가 벌렁거리는 정열로써 감싸져 있는 것이다. 남처럼 대�<b
    �� 못하니까 돈 있는 양반의 이호나 삼호는 될 수 없 고… 안경을 쓴 강교수의 머리는 글자 그대로 설백(雪白)처럼 희었고, 그 맞은 편에 �
    � 있는 육십객의 회색을 이루는 반백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. 그 말에 일동은 또 하하 웃었다. 남편의 얼굴을 갸웃하고 들여다보면서 옥영은 생
    ���
    ��었다. 나가는 길 에 차 한 잔 값을 옥영은 레지 위에 올려 놓았다. 출판기념회에서 몇 잔 들이킨 국산 위스키에다 중국집 배갈을 얹어 넘긴 강석운이가 거나하게 취해서 요정을 나선 것이 아홉시 쟈스트였다.
    작가 강석운이가 목하 K신문에 집필 중에 있는「유혹의 강」의 주제는 대 략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. 금봉이가 다니는 학교 선생 중에 손명규(孫明圭)라는 이가 있었다. 석운은 잠자코 있었다. 이상 더 이 학생에게 신경을 쓸 필요가 느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. 석운은 벌떡 일어나자 옥영의 손목을 휘감아 쥐고 휙 잡아 일으켰다. 옥영의 손가락 셋이 <br

    ��을 한 번 쥐어 뜯었다. 로터리 일대에는 봄 놀이를 떠나는 탐승객들이 여기 한 무더기 저기 한 무 더기씩 너저분히 늘어 서 있었다. 신뢰감을 넘어선 존 경의 염까지를 옥영은 이 남편에게 대해서 품고 있었다. 재롱의 말이었으나 모욕 같은 것도 동시에 옥영은 느꼈다. 옥영은 스카프를 목에 두르며 그러한 남편의 어리광을 물끄러미 내려다보 았다. 옥영은 무릎 걸
    ��로 다가앉아 엎딘 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편의 턱을 한 손으로 살짝 쳐들며 갸웃 하고 들여다보았다. 사업도 신통치 못하고 신앙 생활에도 충실치 못할 바에는 최소한 자기 자 신에게나 충실해 보고자 마침내 유혹의 물결이 굽이치는 홍등 녹주의 거리 로 발을 들여 놓게 되는 심경을 강석운은 지금 그리고 있는 것이다.
    ─ 친구들이나 있었드면, 한패 얼려 보자고 말이나 붙여보 았을 것이다. ─ 허구헌날 쉬지 않고, 해야 끝 안나는 일! 사업주가 가장 해야 하는 것은 무전취식자가 만진 컵, 숟가락, 그릇 등을 따로 빼놓아야 합니다. 80%와 차량, 비서, 사무실 등을 제공한다. 마당의 석탑들을 보 는 둥 마는 둥 둘이는 총총히 호텔로 돌아왔다. 결국 박목사는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일신을 망쳐 버리고 마는 건가요? 박목사 같은 교인을 왜 그처럼 망쳐 놓으 려�
    ��예요? 『그것 봐요. 당신의 남편이 그처럼 유명한 애처가의 아드님이고 보면 아 버지의 절반 쯤은 성실해야만 할 게 아니요? 『말하자면이 아냐요. 결혼이란 상대편의 애정을 독점하면서 일생 동안 살 아 나가는 생활방편이라면서… 애정을 독점하지 못했으니 당신의 논리로 말하 면 결혼은 자연적으로 해소가 된 셈이고, 해소된 부부는 남 남이지 뭐예 요? 그 놈의 작품이 당신의 자 유를 동여 매 놓았지요. 이전 에 당신의 형 양녕께는 동궁이 단명하고 세손이 영특하면 좋겠다고 말한 일이 있었다. 외도건 연애건, 그러한 종류의 남편들의 행동을 한 사람의 아내의 입장으 로서 허용할 수 있는 일이 되기는 만무하지마는 어차피 딴 여자에게 손을 댈 바에는 차라리 남편의 연애행동을 이 부인 김옥영은 원하고 있었다. 『따라서 세상의 온갖 허식과 절연할 수 있는 하나의 피난소가 곧 가정이 요. 무화과 잎사귀로 아랫도리를 가리우지 않아도 무방한 곳… 만일 우리 사회제도에 가정이라는 하나의 울타리가 없었다면 인간은 모두가 다 남의 세상을 살다가 죽어지고 말 거요.